⊙ 늙은부부
詩庭박 태훈
당신은 내 비서관
나는 당신의 보좌관
비서관 등 좀 긁어 줘요
보좌관 내 허리좀 주물러요
비서관 없으면 나 못살지
보좌관 없으면 내도 못살아요
늙어 갈수록 비서관이
늙어 갈수록 보좌관이
꼭 필요 해요 없으면 안돼요
늙은 부부 우리 부부
⊙ 다 그런거야
詩庭박 태훈
사랑은 다 그런거야
산다는것은 다 그런거야
세월가면 추억으로 남는거야
인생살이 다 그런거야
잘난사람 못난사람 다그런거야
훗날에 한줌의 재로 남는거야
너도 나도
모두가
다 그런거야 다 그런거야
⊙ 늙은 친구
詩庭박 태훈
친구야
와 이리 늙었노
허허 너는 와 늙었나
아무생각할 틈도없이
앞만보고 살았더니
내 늙은것 네 늙은것 잊었나보다
세월의 무상함이
한치의
오차 없이
네 얼굴에
내 얼굴에
쫙쫙 줄긋고 지나갔구나
허허 친구야
나는 네 마음 잘알지
나도 네 마음 잘안다
⊙ 이력서
詩庭박 태훈
나는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다
학교에 다닐 때도
못난놈이라고 쳐다 보지도 안했다
나는
군대에서
특급 고문관이었다
제대복 입으면서 나를 찾았다
박병장 고향에 갑니다
나는
직장에서
제일 일을 많이 한 사람이다
예 아니오 소릴 못한 성격에
내 앞에는 항상 일이 산처럼 쌓였다
⊙ 세월은 탓할수없지
詩庭박 태훈
세월은
낙엽을 지게 한다
세월이 가면 떨어지는 저 낙엽
세월은
사람을 늙게 한다
세월이 가면 늙은 저 노인
세월은 탓할수 없지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
출처 : 꿈꾸는 다락방에서
글쓴이 : points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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